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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제 목 : 정선아리랑 (정선군,2005)
작성자 정선아리랑재단 등록일 2023-05-27 조회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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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은 다문다문 산은야 울우리1) 창창하니


산수 좋고 인심 좋아서 무릉도원2)일세


 


1) 울울이      2) 사람이 살기 좋은 별천지, 선경


 


민첩산중에 들새들은 숲에서나 우는데


달이야 밝거들랑 배 띄워 놓고서 놉시다


 


"위의 두 가사는 이조시대의 이석균이가 이 고을 군수로 도임하여 보니 인가는 드문드문하며 나무 숲이 우거져 울울 창창하고 인심과 풍속이 좋아 뜻하지 아니 하게 이곳에서 무릉도원을 봄과, 산들은 고요한데 새들만이 숲속에서 지저귀며 사람들은 달 밝은 밤에 맑은 강에 배를 띄워 놓고 노니는 것을 보고 찬미하며 읊은 한시를 아리랑으로 부른 것이라고 한다"


 


정선의 구명은 무릉도원 아니냐


무릉도원은 어데 가고서 산만 충충하네


 


"고려 충열왕시 정선을 도원이라 호칭하였을 때에 읍터가 남면 증산에 있다가 그 후 공민완시대에 읍터를 정선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때부터 이 고장을 산자수려하고 인심 좋아 사람이 살기 좋은 선경이라하여 무릉도원이라 불리어 오고 있다. 이 노래는 읍터가 무릉에서 정선으로 옮겨진 후 증산 일대의 쓸쓸한 모습을 읊은 노래이다"


 


일 강릉 이 춘천 삼 원주라하여도


놀기 좋고 살기 좋은 동면 화암이로다


 


아질아질 성마령1) 야속하다 관음베루2)


지옥같은 정선읍내 십년간들 어이가리


 


1) 평창과 정선 사이에 있는 재로서 예날 정선의 관문이다. 원님이 가마를 타고 이 재를 넘어 오고 넘어 갔다.      2) 정선으로 들어오는 낭떨어지 길(구로)


 


아질아질 꽃베루1) 지루하다 성마령


지옥같은 이 정선을 누굴따라 나 여기 왔나


 


1) 북면 남평과 여량 사이에 있는 낭떠러지 길 이름


 


"이 노래는 이조 중엽 이 고을에서 선정을 베푼 오횡묵 군수부인이 지었다는 노래로 원님 부임시 가마를 타고 같이 정선으로 오는데 높고 험한 성마령을 넘고 지루한 관음베루를 지나는 동안 생전 처음 지나보는 험한 길이어서 참기 어려운 고생을 하고 울면서 들어온 심정을 읊은 노래라 하며 군수부인은 떠날 때도 울고 갔다 한다. 옛날 이 고장에 부인한 군수들은 처음 올 때에는 산골에 간다는 서러움과 도임도중 길이 험하여 울면서 들어와서 여기서 살아보니 산수 좋고 인심이 좋아 다른 어느 곳보다도 정들이고 살다가 다시 떠나려 하니 떠나기가 싫어서 울고 떠났다 하여 「울고 왔다 울고 간다」는 곳으로 이름 지어졌다"


 


맨드라미 줄봉숭아는 토담이 붉어 좋고요


앞 남산 철쭉꽃은 강산이 붉어 좋다


 


정선같이 살기 좋은 곳 놀러 한 번 오세요


검은 산 물밑이라도 해당화가 핍니다


 


나물 바구니 둘러메고 동산 나물을 가니


동삼1)에 쌓였던 마음이 다 풀리는 구나


 


1) 겨울


 


봄철인지 갈철인지 나는 몰랐더니


뒷동산 도화춘절1)이 날 알려주네


 


1) 살구꽃 피는 봄철   ※ 뒷동산 대신 앞 남산이라고도 부름.


 


일락 서산에 해 떨어지고


일출 동령에 달이 솟았네


 


창밖에 오는 비는 구성지게 오잔나


비끝에 돋는 달은 유정도나 하구나


 


앞 남산 적설이 다진토록1) 봄소식을 몰랐더니


비봉산 행화춘절이 날 알려주네


 


1) 다 녹는다


 


"정선에 낙향한 선비가 정선에 와 보니 과연 무릉도원으로서 선경이며 피난처로 이름난 산들이 많으며 험한 세파를 멀리한 이 곳은 다만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인정과 믿음의 가화만이 피어 있는 곳이라는 것과 이러한 곳에서 풍월만을 벗삼고 살아가니 세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연 알 필요가 없으며 다만 뒷동산에 살구꽃이 피면 봄철임을 알 뿐이라는 낙향선비의 노래라 한다"


 


저 건너 저 산이 계룡산이 아니냐


오동지 섣달에도 진달래가 핀다


 


정선 사십리 발구럭 십리에 삼산 한치인데


의병 난리가 났을 때도 피난지로다


 


강원도 금강산 제일가는 소나무


경복궁 대들보로 다 나가네


 


정선앞 한강수는 소리없이 흐르고


옛 조상 옛 시는 변함이 없다


 


만첩산중에 썩 들어 가니


두견새 접동새가 스슬피만 운다


 


앞 남산 불 뼝대 끝에는 솔개미 한쌍이 돌고


늘어진 나무가지엔 꾀꼬리 한쌍이 돈다


 


앞 남산의 참매미는 초성도 좋다


하시장철 울고 울어도 변치를 않았네


 


동백나무 상가지야 내 연설을 들어라


날 상봉 하려거든 자잠뿍1)이나 열게


 


1) 많이 많이


 


앞 남산 참뻐꾸기는 초성1)도 좋다


세살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춘삼월에 피는 꽃은 할미꽃이 아니요


동면산천 돌산바위에 진달래 핀다


 


둥둥에 잿마루에 신배나무 심어서


오시는 님 가시는 님의 정자나무 합시다


 


비행기재 말랑이 자물쇠 형국인지


한 번만 넘어오시면 갈줄 몰라요


 


솔부둑이 쓸만 한 것은 전봇대로 나가고


논밭전지 쓸만한 것은 신작로 나가네


 


고향을 등진지 이십여년인데


살기 좋고 인심 좋아 나는 못가겠네


 


영월은 덥보1)가 있어도 어름만 어는데


정선 동면은 약수가 있어도 사람만 죽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