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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제 목 : 정선아리랑 (정선군,2005)
작성자 정선아리랑재단 등록일 2023-05-27 조회수 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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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1) 질라나


만수산2) 검은 구름이 막 모여든다


 


명사십리가 아니라면은 해당화는 왜 피며


모춘삼월3)이 아니라면은 두견새는 왜 울어


 


1)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장마      2) 송도 개성에 있는 산이름      3) 늦은 봄


 


"이 노래는 정선아리랑의 시원을 이루는 노래로서 지금으로부터 600여년 전 고려조가 망하게 되자 이제까지 관직에 있던 선비들이 이를 비관하여 송도에서 두문불출 은신하다가 정선에 은거지를 옮겨 지금의 거칠현동과 백이산을 소여하면서 이제까지 섬기던 고려왕조가 그냥 망하고 말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다시 계승될 것인지 송도에는 험악한 구름이 모여드는 시운을 한탄하고 쓰라린 회포를 달래며 부른 노래이고 대사는 이러한 어려운 때가 아니라면은 자기들이 모든 것을 등지고 쓸쓸한 이 산중에서 울부짖으며 살아 가지 않을 것이라는 심정을 읊은 것이다. 정선아리랑의 가락이 구슬프고 구성진 곡조를 지닌 것은 이러한 한탄과 시름을 읊조리게 된데 연유한 것이다"


 


강초일일1)에 환수생2)하니


강물만 푸르러도 고향 생각 나네


 


무협3)이 냉냉하여 비세정4)하니


인생차세에 무엇을 하나


 


1) 강가의 풀이 나날이 푸르러 짐      2) 수심이 다시 일어남      3) 서독 땅 무협이란 곳이 차고차서      4) 세상의 정이 아님 


 


"고려조가 망함에 불사이군의 충의를 지키기 위하여 정선에 낙향한 선비들이 부른 노래로 그들이 겪고 있는 쓰라림이 마치 오랜 옛날 당명황시대에 서독으로 쫓기어 가서 갖은 고생을 다한 두포의 처지와 같음으로 두포의 수에 관한 시에다 자기들의 심정을 첨가하여 부른 노래로 정선에 와서 첫봄을 맞으니 지난 날 뜻을 펴려고 하던 시절의 회상과 다정했던 벗들과 헤어진 외로움 그리고 지난날에 살아오던 갖가지의 그리운 일들이 꼬리를 물어 떠오르는 향수를 달래고 이러한 산간에 와서 남아로서 국운을 바로 잡지 못하고 은신만 하고 있는 자신을 비관하며 부른 노래이다"


 


강산고택1)에 공문조2)하거든


운우황태3)에 기몽사4)라던가


 


야월삼경5)에 저 두견아


촉국흥망6)이 어제와 오늘에 아니거든


어찌하여 저다지 슬피우나


 


1) 강산의 옛집에      2) 훌륭하게 잘 된 문장이 없음. '문조'는 글재주를 이르는 말      3) 구름 비 거친 들판에      4) 몇 번이나 꿈에 생각하였느냐      5) 달밝은 삼경      6) 촉나라의 흥하고 망함


 


금준미주1)는 천인의 혈이요


옥반가효2)는 만성고3)


 


촉루낙시4)에 민루낙5)이요


가성고처6)는 원성고7)


 


1) 금동이에 든 좋은 술      2) 옥반에 얹어 놓은 맛 있는 안주      3) 많은 백성의 기름      4) 촛물이 떨어질 때      5) 백성의 눈물이 떨어 짐      6) 노래 소리 높은 곳      7) 원망의 소리가 높다


 


"이 노래는 춘향전에서 나오는 글로 이어사가 변사또 생일잔치에서 불청객으로 참석하여 관가의 행패가 백성에게 끼치는 피해를 읊은 글로 그 옛날 이 지방의 백성들이 폭정에 대하여 원망을 하며 이 곡을 아리랑 곡에 맞추어 부르며 억울한 마음을 달랬던 흔적이 담긴 노래이기도 함"


 


아침 저녁 돌아가는 구름은 산끝에서 자는데


예와 이제 흐르는 물은 돌뿌리에서만 운다


 


"이 노래는 90여년 전인 1916년(한일합방후 6년)에 화암면의 최명집씨가 지어 부르던 노래로서 한일합방으로 나라를 잃은 슬픔을 되씹으며 일본이 아무리 무서운 정치탄압을 한다 하더라도 우리 민족혼은 어쩔 수 없음을 노래한 것이다"


 


석새베1) 곤방치마를 입었을 망정


네까짓 하이칼라2)는 눈밑으로 돈다


 


1) 베 옷감 중 가장 엉성한 것      2) 신사 또는 멋쟁이(여기서는 일본인의 앞잡이)


 


"일제초기에 불리어진 노래로 국권을 빼앗기고 억눌려 천하게 살지만 민족과 국가를 배반하고 일본놈의 앞잡이로 날뛰는 인간들은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배일과 항일을 노래한 것이다"


 


금도 싫고 은도 싫고 문전옥답 내 다 싫어


만주벌판 신경뜰을 우리 조선 주게


 


대관령 국수성황님 절이나 믿고 사시지


정선읍내야 우리들은야 나랏님 믿고 삽시다


 


앞 남산의 저 두견새는


고국을 못가서 불여귀를 부른다


 


앞 남산의 뻐꾸기는 초성1)도 좋다


세살 때 듣던 목소리 변치도 않았네


 


1) 노래부르는 목소리


 


삼십육년간 피지 못 하던 무궁화꽃은


을유년 팔월십오일에 만발하였네


 


사발 그릇이 깨어지며는 두 셋 쪽이 나는데


삼팔선이 깨어지며는 한덩어리로 뭉친다


 


"36년간 몸서리 치던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난 민족해방과 조국광복의 기쁨을 노래하고 광복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국토양단의 민족적 비운을 한탄하며 국토통일을 염원한 노래이다"


 


이북산 붉은 꽃은 낙화만 되어라


우리 조선 무궁화가 갱소생했다


 


앞 남산의 호랑나비는 왕거미줄이 원수요


시방시체1) 청년들은 삼팔선이 원수다


 


1) 지금시대


 


공동묘지의 쇠스랑 귀신아 무얼 먹고 사느냐


이북의 김일성이는 왜 안 잡아가나


 


국태민안 시화연풍은 우리 땅에 왔건만


불공대천지1) 원수는 공산당이로다


 


1) 한 하늘 아래서는 같이 살 수 없는 원수


 


"위의 노래들은 6. 25사변 때 불리어진 노래이다"


 


세상천지에 만물지법1)은 다 잘 마련했건만


존비귀천2)은 왜 마련했나


 


조선팔도의 만물지법은 다 잘 마련했건만


청춘과부 수절법은야 누가 마련했나


 


1) 만물의 법칙      2) 지위 신분이 높고 낮음과 귀하고 천한 것


 


동지섣달 문풍지는 닐리리만 부는데


정선읍내 병사 가가리1)는 청년들만 찾네


 


1) 계원, 그 일을 맞은 사람의 일본말


 


한짝 다리를 덜렁 들어서 부산 연락선에 언고서


고향산천을 되돌아 보니는 눈물이 뱅뱅 돈다


 


만첩산중1)에 호랑나비는 말거무2)줄이 원수요


지금시대 청년들은 삼팔선이 원수다


 


1) 겹겹이 쌓인 산중      2) 큰 거미의 방언


 


일년일도에 피는 감자꽃도 삼재팔란1)을 적는데


우리 젊은 몸 뮐로2) 생겨 만고풍상3) 다 적나